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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야기

당분간 저의 근황이 궁금하다면

by IT리홍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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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근본 일 이틀을 뺐다. 27일 인터뷰 약속이 잡혀서 고민하다가 티켓을 끊었다. 마침 25일에 저렴한 비행기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저가항공사였다. 계속 두려워하다가 이제야 정신이 든다. 돈을 벌어야 한다. 글도 값어치가 있다. 그걸 받아서 사람들이 원하는 글이 뭔지 알고 싶어졌다.

ROADSIDER's WEEKLY

 

츠즈키 쿄이치는 일본의 전설적인 에디터다. 그가 POPEYE 등 매거진을 거쳐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유료 뉴스레터 발간이다. 7천명의 인스타그래머와 9천명의 트위터 팔로워 수를 봤을 때, 구독자가 못해도 오백 명 남짓은 되지 않을까 싶다. 한 달에 1,016엔을 받고 매주 수요일 취재록을 보내준다. 홈페이지에서 모든 글을 볼 수 있다. 2012년부터 근 10년간을 그렇게 일해왔다. 그가 링크를 걸어 놓은 지도를 보면 어디서 무엇을 취재했는 지 알 수 있다.

 

2018년 시작한 일간 이슬아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남들이 보고 싶은 것. 적절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 돈을 받아 봐야 할 것 같다. 지금 쓰고 있는 스티비에서 유료 구독자 목록을 만들어 따로 운영할까 했다. 디자인이 별로라 츠즈키 쿄이치가 운영하는 ROADSIDER'S WEEKLY를 만들어 준 곳에서 똑같이 할까 했다. 나중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그냥 계좌이체를 받고 단톡방을 운영하면서 글을 보내줄까 한다. 일간 이슬아가 생각난다. 그녀를 존경하는 이유는 비건이어서도 환경운동가여서도 아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한 개척자라서다.

아날로그의 일 방식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달에 5천원씩만 받고 엑셀로 그들의 목록을 정리하고 직접 발송해 주는 일. 제품에도 손맛이 느껴지는 게 좋은 것처럼 누군가에게 직접 돈을 건네받고 만들어 질 글들이 궁금하다.

 

스티비 <LETTERS FROM TULP> 통계
 
설렘만 있는 건 아니다. 과연 커피값 대신 내 글을 볼 사람이. 이슬아는 월 1만원으로 매주 5개의 수필을 발행했다. (맞나?) 비행기를 타는 일처럼 설레는 일이 매일매일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안다. 그 사람들이 어떤 글을 기대할 것이고 어디에서 실망할 지. 200명은 고사하고 20명이라도 채워질 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에서 유의미한 일일 것인지.

 

파리로 25일 출국합니다...

 

어쨌든 티켓은 끊어 놓았다. 내가 매주 쓰던 (쓰다말다 하던) 5가지 글이 있었다. 다 제쳐두고 혹은 미루어두고 자영업처럼 글을 팔아봐야겠다는 생각이다.

 

 

 

 

 

 

 

<LETTERS FROM TULP>

[메일함 속 가장 멋진 글]

2022년 10월 25일 첫 발행

튤립매거진이 발송하는 뉴스레터입니다.

탐방기, 제작기 등 매거진에는 드러나지 않는 저희의 이야기를 모두 볼 수 있어요.

금액은 월 5천원입니다.

 

10월 25일, 제가 출국하는 날짜부터 시작해 매 주 화요일에 발행됩니다.

수기로 구독자를 관리하므로 많은 인원을 받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100-200명이 마지노선일 것 같아요.

 

칼럼, 인터뷰를 좀 더 자세히,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담아 꽉 차게 보냅니다.

 

 

구독 및 후원

이별

10-11월 튤립매거진의 주제는 '이별'입니다.
이번 인터뷰이는 한국 애니메이터 최초 오스카와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된 에릭 오, 프레데릭 말의 전설적인 조향사 도미니크 로피옹, POPEYE BRUTUS 등 잡지의 창립멤버 츠즈키 쿄이치 등으로 나아갑니다. (이후 섭외 진행 중) 

이별에 관한 칼럼, 직접 파리와 도쿄로 취재를 간 탐방기, 로컬 브랜드와 맛집 공유까지 단 돈 5천원에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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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행된 시즌 1의 글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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