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근본 일 이틀을 뺐다. 27일 인터뷰 약속이 잡혀서 고민하다가 티켓을 끊었다. 마침 25일에 저렴한 비행기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저가항공사였다. 계속 두려워하다가 이제야 정신이 든다. 돈을 벌어야 한다. 글도 값어치가 있다. 그걸 받아서 사람들이 원하는 글이 뭔지 알고 싶어졌다.
츠즈키 쿄이치는 일본의 전설적인 에디터다. 그가 POPEYE 등 매거진을 거쳐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유료 뉴스레터 발간이다. 7천명의 인스타그래머와 9천명의 트위터 팔로워 수를 봤을 때, 구독자가 못해도 오백 명 남짓은 되지 않을까 싶다. 한 달에 1,016엔을 받고 매주 수요일 취재록을 보내준다. 홈페이지에서 모든 글을 볼 수 있다. 2012년부터 근 10년간을 그렇게 일해왔다. 그가 링크를 걸어 놓은 지도를 보면 어디서 무엇을 취재했는 지 알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남들이 보고 싶은 것. 적절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 돈을 받아 봐야 할 것 같다. 지금 쓰고 있는 스티비에서 유료 구독자 목록을 만들어 따로 운영할까 했다. 디자인이 별로라 츠즈키 쿄이치가 운영하는 ROADSIDER'S WEEKLY를 만들어 준 곳에서 똑같이 할까 했다. 나중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그냥 계좌이체를 받고 단톡방을 운영하면서 글을 보내줄까 한다. 일간 이슬아가 생각난다. 그녀를 존경하는 이유는 비건이어서도 환경운동가여서도 아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한 개척자라서다.
아날로그의 일 방식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달에 5천원씩만 받고 엑셀로 그들의 목록을 정리하고 직접 발송해 주는 일. 제품에도 손맛이 느껴지는 게 좋은 것처럼 누군가에게 직접 돈을 건네받고 만들어 질 글들이 궁금하다.
어쨌든 티켓은 끊어 놓았다. 내가 매주 쓰던 (쓰다말다 하던) 5가지 글이 있었다. 다 제쳐두고 혹은 미루어두고 자영업처럼 글을 팔아봐야겠다는 생각이다.
<LETTERS FROM TULP>
[메일함 속 가장 멋진 글]
2022년 10월 25일 첫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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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10-11월 튤립매거진의 주제는 '이별'입니다.
이번 인터뷰이는 한국 애니메이터 최초 오스카와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된 에릭 오, 프레데릭 말의 전설적인 조향사 도미니크 로피옹, POPEYE BRUTUS 등 잡지의 창립멤버 츠즈키 쿄이치 등으로 나아갑니다. (이후 섭외 진행 중)
이별에 관한 칼럼, 직접 파리와 도쿄로 취재를 간 탐방기, 로컬 브랜드와 맛집 공유까지 단 돈 5천원에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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